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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 후기, 노잉&엽문

지난주 금요일에 노잉(Knowing), 토요일에 엽문을 봤습니다.

두 영화에 대해서 간단하게 느낀바를 적어봅니다. 글은 지난주 토요일인가 일요일에 엽문을 보자마자 쓰다가 말았는데 이제서야 정리가 되는군요.

금요일엔 몬스터vs에이리언 보러갑니다. 원래는 개봉일인 23일에 봐야 하는데 어찌저찌하다보니 –_-;; (30일에는 울버린도 개봉하는군요)


1. 노잉(knowing)

image 두세달 전부터 계속 개봉을 기다렸던 영화였습니다.

예고편을 보면서 잔뜩 기대했던 것도 그렇고 영화의 허무한 결말에 실망스러웠던 것도 그렇고, 아무튼 이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4 를 봤을때의 느낌과 비슷합니다.(개인적 느낌) 가끔씩 감독이 살짝 제정신이 아니거나 아니면 너무 스토리를 크게 키워서 감당못해 자살골 넣는 영화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도 제겐 약간 그랬습니다. (비슷한 영화로 매트릭스 3도 있겠네요 –_-)

--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단 예고편 정도 수준의 --

영화 전체적으로 말하고 싶은건 ‘결정론’에 관한 것입니다. 인류의 종말을 포함한 모든 대형 재난은 이미 결정되어 있고 주인공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영화 내내 주인공은 사고현장에 가서 그 현장을 목격하는 것 밖에 없죠.

좀 비교가 되는 것이 데스티네이션 같은 영화일텐데요, 여기서는 죽음이 결정되어 있는 주인공들이 어떻게든 그 결과를 바꾸려고 필사적으로 운명에 맞서 싸우며 결국에는 죽음을 면하는 (최소한 속편이 아닌 그 영화 안에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노잉에서는 그런게 없습니다.

대형 사고들을 목격하며 오마이갓 오마이갓 하면서 절망하다가 그냥 끝납니다. –_-;; 

무능력한 주인공을 뽑으라면 순위권에 들 “우주전쟁”의 톰 크루즈 조차도 외계인들의 수집장치(?) 로봇 하나 정도는 처치해 주는데 노잉의 케서방은 영화 내내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결과를 바꾼 건 아무것도 없죠. 영화내용으로 보면 케서방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도 영화의 결말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겁니다.

모든 재앙의 발생날짜 및 GPS좌표, 그리고 사망자 숫자까지 정확하게 적혀있는 종이가 50년전 묻었던 타임캡슐에서 발견되면서 영화가 진행됩니다. 사망사고 당시의 그 수많은 사람들의 생사여부에 대한 조합과 의료진의 수준(그레이 아나토미, 닥터하우스, ER, 혹은 만화 의룡/E.R 등등..), 그리고 즉사하는 사람들과 천천히 죽는 사람들, 심지어는 사망자를 발표하는 기관에 따라서도 이 사망자 수가 달라질 수가 있는데 이게 정확히 딱딱 들어맞는다는 자체가 아무리 SF라고 해도 너무 억지스런 내용입니다. 설득력 0. 아예 초능력 쓰는 그런 영화라면 모를까 –_-;; 

여기까지의 한줄정리

“용두사미”

스토리는 좀 빈약하지만 이 영화의 컴퓨터그래픽은 정말 압권입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약 4장면 정도의 입이 딱 벌어지는 CG가 있는데 특히 여객기 추락장면과 지하철 탈선사고 장면은 정말 리얼합니다.

image

추락하는 여객기, 거기서 화염에 휩싸여 죽어가는 사람들, 탈선한 지하철에 마치 고속도로에서 차 앞유리에 부딪혀 터져죽는 곤충처럼 죽어가는 사람들… 꿈에 나올까 두렵습니다. ( 세부묘사가 잔인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

CG는 5점 만점에 5점, 스토리는 5점 만점에 2점(중간까지는 4점이나 결말때문에 2점)


2. 엽문

image엽문은 사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관람한 영화입니다.

엽문 광고영상에 나오는 연타장면이 멋져서 보러 갔는데… 이게 어차피 ‘액션’ 이라는 자체에 역량을 집중한 영화라 스토리는 그럭저럭이지만 액션은 정말 5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습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의 10대 1 대결장면에서의 고속연타 장면이 압권인데, 북두신권의 켄시로처럼 빠르지만 느낌은 차라리 버파의 라오우 또는 그의 딸 파이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아무튼 타격감 완전 제대로고 다다다다다닥~ 하면서 순식간에 끝나주는 느낌? 게다가 아오이의 관절기 같은 기술들도 –_-;

물론 그 뒤에는 견자단이 몇개월간이나 엽문의 아들 엽준에게 9개월간이나 무술수업을 받았다거나 실제 엽문과 비슷해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근육량을 줄였다거나 하는 노력도 숨어있습니다.

영화보는 취향이 비슷한 친동생한테도 SMS로 엽문 보라고 권해줬는데 다음날 “와 엽문 죽이데 –_-“ <- 요런 회신이 오더군요.

엽문?

“엽문” 은 영화의 제목이자 실제로 생존했던 무술가로써 그 유명한 이소룡의 스승이자 영춘권의 전승자입니다. 태평양전쟁이 끝나고 나서 홍콩으로 넘어가 거기서 이소룡을 만나는 것 같고 그 내용을 다룬 엽문2도 제작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소룡이 창시한 절권도의 근간이 되는 무술이 이 영춘권입니다.

영춘권

영춘권은 엄영춘이라는 여자가 만든 권법이라고 합니다.

기원에 대해서는 몇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유력한 설 중 하나가 청나라 시대에 두부장수(만두장수?) 딸 엄영춘이라는 여자가 동네 건달의 결혼 강요에 시달리다가 마침 그 지역을 지나가던 소림사의 오매선사가 이 사실을 알고 엄영춘에게 짧은 시간동안 권법의 핵심적인 내용만을 추려내서 전수시켜 준 무술이라는 설입니다.

엄영춘은 이 무술로 건달을 물리칠 수 있었는데, 기원에서 알 수 있듯이 짧은 기간동안 전승해야 했기 때문에 그 무술의 내용이 지극히 실전적이고 간결하며 여성도 쉽게 쓸 수 있도록 고안된 무술입니다.

배워보려고 수련원을 알아봤는데 영춘권 수련원이 홍대쪽에 있더군요. 분당/용인에서 가긴 너무 멀고, 얼마전까지 분당에도 수련원이 하나 있었다고 하는데 그곳이 서울 양재로 옮겼다고 하는군요. ㅜ.ㅜ

양재나 홍대 근처 사시는 분들은 영춘권 배우러 한번 가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분당쪽에 다시 수련원 열어주시면 안될까요?


-P.S-

버추얼파이터의 파이 첸이 쓰는 무슬이 이름이 비슷했던 것 같아서 찾아봤더니 그건 “연청권” 이군요. 버파캐릭 중에 제가 제일 잘 다루는 캐릭터입니다. 네네~

댓글

  1. 저도 엽문 봤는데, 죽이더군요. 간만에 제대로 무술 액션을 감상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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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스카 - 2009/04/24 11:45
    저랑 같이 영춘권 배우러 가실려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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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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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Anonymous - 2009/04/27 06:01
    안녕하세요? 남겨주신 이메일로 회신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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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연청권이라.. 미종권이라고도 불리는 연청권은 요즘들어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무술로 된듯합니다. 각설하고 영춘권 도장중에 분당의 수련원은 이전하여 현재 서울 양재동의 도장으로 이전한바 있습니다. 참고로 엽문의 계보를 잇는 제자중에는 양정과 양상 이렇게 두사람이 있습니다만 둘다 똑같이 엽문 사부로 부터 영춘권을 전수 받았지만 서로 영춘권의 스타일이 다릅니다. 홍대쪽은 양정 계열로 약간 호전적(?)인 이미지의 영춘권인듯하고 양재쪽은 양상 계열로서 보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영춘권을 수련합니다. 여하튼 양재동쪽 도관이 분당쪽에 다시 수련원을 열 가능성은 거의 없을듯합니다;;; 올해에는 종로구 쪽에도 영춘권 도장이 하나 더 생겻더군요. 이것도 양상 계보를 잇고 있는 듯합니다. 거긴 특이한게 무기술로 더블 스틱을 다루는 무술도 가르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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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객장 - 2009/05/04 18:02
    아.. 도장별로 약간 성격이 다르군요.

    설명 감사드립니다.



    전 만약 배우게 되더라도 양재동 쪽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대는 좀 멀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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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영어,  그리고 해외취업. 글쎄 과연 그렇게 호락호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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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이억만리에서 인터넷으로 버그 수정하고 코드 커밋하고 이메일로 비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는 오픈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