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30분에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고, 칼바람 부는 아침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내려서 걸어갔고 대사관 앞에 9시쯤 도착했습니다.
세종로에 있는 미 대사관 |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미국 대사관입니다.
Blanket L1-B용 500달러 환전과 비자 수수료 납부영수증을 받기 위해서 회사 동료가 말해줬던 길 건너편에 신한은행을 찾았습니다.
세종로 건너편을 아무리 살펴봐도 신한은행은 없더군요. 그래, 길이 저 길만 있는건 아니니까 어쩌면 뒷길 건너편일수도 있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구글지도 검색을 해보니 빙고~ 신한은행이 대사관 뒤쪽으로 한 블럭 지나 있더군요. 옆으로 외환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도 쭈루룩 있었습니다.
먼저 국민은행을 방문해서 500USD환전했습니다. 환전우대 받으니까 2011년 1월 18일 환율로 1달러에 1,123.56원 적용받아서 561,780원 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대사관 안에서 500USD를 내는 경우 원화로는 달러당 1200원 해서 600,000원 내야 하더군요. 거의 4만원 굳혔습니다. 굿굿~
그 다음 곧바로 옆에 있는 신한은행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입구 들어가서 비자수수료 납부하러 왔다 그러니까 자세히 안내를 해주더군요. 벽에는 오늘 환율 기준으로 150USD가 원화 얼마다~ 라는 안내가 붙어있었습니다. 2인의 수수료를 납부하고 영수증을 받아 곧바로 은행에 준비된 풀을 이용해 DS-160 우상단에 붙였는데 달러로 납부가 안되고 원화로만 납부가 되었던 듯 합니다.
여기까지 하고 나니까 인터뷰 시간이 다되어 가더군요. 급히 대사관으로 이동하여 정문 말고 비자신청하는 입구가 있는 옆문으로 갔더니 여권/인터뷰 접수증 보여달래서 보여줬더니 입장시켜 줬습니다.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휴대폰/디카/전자제품 등등 절대 가져오지 말고 흉기될만한것도 가져오면 안된다라는 안내가 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휴대폰은 급한 연락을 받거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둘다 가져갔었습니다. 여차하면 어디 물품보관함에라도 맡겨놓을 요량이었죠. 근데 입장하기 전에 보니까 휴대폰의 전원은 모두 꺼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길래 휴대폰은 갖고 들어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서 그냥 입장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입구에서 휴대폰 및 mp3플레이어 등을 맡길 수 있도록 되어 있도록 되어 있었고 보관증을 주더군요.(무료) 둘 다 휴대폰 전원끄고 보관증 받고, 입구에 있는 보안검색을 통과했습니다.
통과하고 나면 대사관 직원들이 다소 무뚝뚝하게 안내를 해주시는데(서비스 교육은 약간 필요한 듯), 안내해 주는대로 비자발급된 여권을 택배로 받기 위한 택배신청서를 각각 작성하고(비용은 나중에 착불로 오면 그때 지불하면 됩니다) 번호표 받은 번호가 뜨는 창구로 가서 가져온 서류들 넘기면 필요한 서류 다 있는지 검토하고 순서 맞춰주고, 비자 신청자들 전원의 지문을 뜹니다(잉크 묻히는 방식은 아니고 광학기기로 뜨더군요). 그 다음에 2층으로 가라고 합니다.
2층에 가면 전당포 같이 생긴(-_-;;) 창구가 여러개 있고 각 창구별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 해당 부스 위에 1층에서 받은 번호표의 번호가 뜨면 가서 인터뷰 하면 됩니다.
다만 그 전에 수수료를 먼저 납부해야 하는데, 2층 올라가서 옆으로 보면 수수료 납부하는 곳이 있으니 원화로 납부하시던가 미리 바꾼 500USD(Blanket L-1B인 경우) 지불하면 영수증 줍니다.
시간대에 따라 틀리겠지만 혼자 오면 인터뷰 차례 금방 오고, 여러명이 오면 올수록 대기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1층에서 받은 서류를 모두 검토한 뒤 그게 2층으로 올라와야 인터뷰가 진행되서 그런 것 같던데, 아무튼 저흰 두명이라 한 20분~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습니다만 500달러 납부하느라 10분정도 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에 실제로 기다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번호 뜨면 모든 비자신청자가 다 같이 해당 부스로 가서 인터뷰를 보면 되는데, L-1같은 경우는 주로 주 신청자에게 질문을 하고 딸려가는 사람들(L-2라고 쓰고 식솔이라고 읽는다.)에게는 별 질문을 안하거나 아예 질문을 안하더군요.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이름 확인하고, 1층에서 찍었던 지문이 제대로 인식되는지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려고 오른쪽이나 왼쪽 손가락 중에 임의로 2~3개를 지문인식기에 대보라고 합니다. 왼쪽 몇째손가락 대라, 오른쪽 몇째손가락 대라~ 하는 식으로 영어로 간단하게 물어보는데, 이 과정이 끝나면 그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뷰 시작입니다만... 뭐 유창한 영어실력을 테스트하거나 토익말하기 테스트 하는게 아니라서 서류내용 확인하는 정도의 짧은 질문들입니다.
전문분야 뭐냐, 전공 뭐냐, 어느 회사에서 일하냐, 어느 도시로 가느냐, 몇년이나 지금 회사에서 일했냐(L-1이니까 한국지사에서 몇년 일했냐는 질문), 미국서 몇년이나 일할 생각이냐? 누구랑 가느냐? 등등등... 몇년동안이나 일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알기로 L-1B는 3년 기본에 연장해서 최대 5년까지 가능하다고 들었었기 때문에 at least 3 years정도로 대답했습니다. 괜히 죽을때까지 일할거라라든지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불법체류 할 생각인줄 알고 reject당할까봐서요 ㅋ.
한 5분? 정도 인터뷰를 진행하니 서류 몇개 돌려주더니(제가 더 냈거나 불필요한 서류?) 가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전날 저녁에 나름 인터뷰 준비를 했던 아내는 약간 맥빠진 표정.
인터뷰 할때 옆 부스를 보니까 왠 아주머니가 학생이랑 같이 온건지.. 아무튼 인터뷰를 하고 있던데 간단한 몇몇 마디는 영어로 이야기를 하시더니 중간에 '그 도시에는 왜 가냐' 라는 식의 질문을 받았는지 뭐라뭐라 말하려다가 '후지다를 영어로 뭐라 그러지?' 라고 한국말을 하시더군요. 아마도 '어디어디 도시를 갈랬는데 후져서(너무 구려서) 그래서 지금 여기 도시를 간다' 라는 식으로 말하고 싶었었나 봅니다. 아무튼 안에 한국인 통역사가 또 있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나갈때 물품보관했던 거 있으면 꼭 찾으시구요, 혹시 아침에 너무 급하게 왔거나 인터뷰때문에 긴장했거나 너무 춥거나 하신 분들은 세종로 건너편에 스타벅스랑 다른 커피숖들이 꽤 있으니 차한잔 하면서 숨돌리면 되겠습니다.
비자는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화요일 인터뷰 하고 목요일 오후에 택배로 비자 붙은 여권을 돌려받았으니 이틀 걸렸네요.
제 경우에는 미리 미국간 분들의 이야기도 좀 듣고 후기도 읽고 웹사이트도 여러번 들어가서 내용확인해서 그런지 서류 빠지거나 혹은 기타 등등으로 인해 긴장하거나 삽질하지 않고 단박에 잘 끝냈습니다만 어떤 분들은 여권이 훼손되거나 기간이 거의 만료되거나 예전에 받았던 다른 미국비자가 아직 expire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비자가 붙은 여권을 안가져왔다거나, 서류가 미비되어서 문제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 하니 꼼꼼히 확인해서 가시기 바랍니다.
관련사이트:
L비자 구비서류 : http://korean.seoul.usembassy.gov/w_documents_k.html
DS-160신청 안내 : http://korean.seoul.usembassy.gov/ds160_info.html
인터뷰 신청 안내 : http://korean.seoul.usembassy.gov/how_to_get_an_app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