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얼마 전에 다리를 다쳐서 버스를 이용한 장시간 출퇴근이 힘들게 되어 버려서 한달 째 용인->종로로 출퇴근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되는데요, 출발시간은 대략 새벽 6시 30분~7시 사이이고 그 중 고속도로 코스는 수원IC~경부고속도로 종점까지입니다.(한남대교 앞)
서울로, 혹은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출퇴근 하는 분은 아마 모두 다 아시겠지만 평일의 경우 아침 07시부터 저녁 21시까지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용차로 구간은 신탄진~한남 구간이지요. 좀 더 정확히는 부산기점 378.2km(오산IC)부터 한남대교 남단(423.0km)까지 총연장 44.8km 283.9km(신탄진IC) 부터 421.3km(서초IC)까지. (http://www.ex.co.kr/portal/rod/saf/safe/rod_saf_06.jsp)
전용차로제가 끝나는 시간은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받는 시간과 동일하니까 나름 외우기 쉽고(혼잡 통행료 안냈으면 경부 올리자마자 1차선 타도 된다는 이야기), 시작시간은 그냥 외워야겠습니다. 아침 7시부터 시작.
위반 시 승용은 범칙금 6만원, 승합은 7만원 벌점 30점 부과대상입니다.
예외는 9인승 이상 승용/승합차(단 이 경우도 6인 미만 탑승은 제외. 즉 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승합/SUV는 죄다 단속하면 걸릴 확률이 90% 이상일 듯)
근데 이게, 평일에 자동차로 출퇴근하다 보면 알겠지만 위반차량 정말 많습니다.
출퇴근시간에 자동차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본 적이 거의 없어 몰랐는데, 위반차량이 어쩌다 한 두 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버스 사이사이로 위반차량들이 가득 있더군요.
다음은 2008년 버스전용차선 시행 초기 때의 모습을 촬영한 블로거의 포스팅인데, 지금은 전~혀 이렇지 않습니다.
http://isponge.net/2462470
이건 그 해 12월, 시행 몇달 만에 엉망진창입니다. 지금이랑 비슷하네요.
http://isponge.tistory.com/2462530
고급차/외제차가 많이 위반하는 것 같다는 내용의 포스팅. 제가 보긴 그런 차량들이 눈에 잘 띄어서 그렇지 위반하는 차량에는 종류가 없습니다. 무개념 운전자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종류의 차량들이 위반을 하지요.
http://nizistyle.tistory.com/131
전용차선 시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겠지 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는데, 귀신같이 버스전용차선 감시카메라가 위치한 지점쯤 되면 1차선에서 2차선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단속구간 지나면 다시 2차선에서 1차선으로~
단속되면 벌금 내기 때문에 무조건 끼어듭니다. 2차선 차량이 비켜주든 말든 머리를 들이밀죠. 바로 뒤에 버스가 오고 있는데도 2차선 차가 안 비켜주면 브레이크 밟고 멈춰서 끼어 줄 때까지 차량 머리를 들이댑니다.
그리고 1달 넘는 출퇴근 시간 동안 버스전용차선 단속하는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 순찰차량 딱 한번 봤습니다. 갓길이나 빈 공간에 차 대놓고 노는 모습은 서너 번 봤습니다만.(과속 단속도 아니었다구요 –_-)
정부가 어떻게 4대강이 어떻고 대통령이 어떻게 맨날 욕하는데, 남 욕하지 말고 버스전용차선부터 제대로 좀 잘 지킵시다.
누군 바보고 거기 끼어들 운전실력이 없어서 차 막히는 차선을 이용하나요?
전용차선 위반을 근절할 방법을 출퇴근 시키는 한달 동안 생각해 봤습니다.
1. 네비게이션에서 버스전용차로 감시카메라 위치 표시 금지.
2. 감시카메라 댓수 늘리기.(특히 서울 들어서기 이전에는 거의 뜸한데, 최소한 10개 정도는 더 늘려야 한다고 봄)
3. 해당 구간 운행하는 차량 중 일부 버스에 이동식 단속카메라를 달아서 운행시간동안 위반차량을 자동으로 촬영->경찰청 전송.
4. 인도네시아처럼 버스전용차로 출입구 몇군데를 제외하고는 아예 바리케이트같이 낮은 담을 쌓아서 차량진입 불가하도록 만들기. 그리고 각 출입구에 감시카메라 설치.
5. 내가 완전 돈많은 부자라면 그냥 매일매일 버스전용차선 이용요금이라 생각하고 6만원 내고 쭉 이용하겠습니다. –_-;; 범칙금 액수가 너무 낮은 듯. 한 10만원~20만원 올려놓으면 아무도 들어갈 생각 못하겠죠.(근데 외제차량도 감시카메라 앞에서 미친듯이 2차선으로 끼어드는 거 보면 돈많아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없는 듯?)
돈 안 들이는 제일 좋은 방법은 전용차선 위반차량을 전문으로 하는 파파라치를 육성하는 겁니다. –_-;; 제보 건당 6만원, 하루 최고 30건까지(30x6=180만원) 인정. 동일 차량 단속에 대해서는 단속되는 숫자만큼 해당 위반자에게 범칙금 부과.
양심불량 상습위법운전자들은 정신차리시고, 다른 사람들 차 막히는 거 다 감수하면서 운전하니까 그걸 못 참겠으면 차 두고 대중교통 이용하거나 더 빨리 나오세요. 아침 6시쯤에 경부에 차 올리거나 수원IC정도 지나고 있으면 차 거의 안 막힙니다. –_-;;; (월요일 제외)
그리고 단속하는 순찰대 분들이나 관련부서 분들, 버스전용차선 위반차량 제대로 좀 단속해 주세요!!! TV에서 이런 거 한번 특집으로 내보내줘도 굿~!!
출퇴근 할 때마다 너무 짜증이 나서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