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던 중 직장 생활을 해봤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리라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서 글을 남겨본다.
내가 아는 어느 회사는 ‘사기 진작’ 회의를 ‘누구나 손드는’ 회의(All Hands Meeting)라 불렀다. 누구나 참석해도 괜찮은 회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손을 들고 CEO에게 까다로운 질문을 던졌던 어느 용감한 친구는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했다. CEO는 뭔가를 중얼거린 후 재빨리 연단을 내려갔다. 나중에 그 무례한 친구는 직속 상관한테 불려가서 꾸중을 들으며 ‘회사가 까다로운 질문을 진짜로 반긴다’는 환상에서 벗어났다. 이후로 사람들은 그 회의를 ‘아무도 손들지 못하는’ 회의(No Hands Meeting)라 빈정거렸다. 누구도 손 들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 톰 드마르코
전체 회의같은 데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말하라는 상투적인 임원진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침묵, 그리고 “할 이야기 더 이상 없으면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로 이어지는 분위기.
사람들이 회사에 뭔가 불만을 표출하는 단계에서는 아직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남아있다. 그 단계가 지나도 여전히 회사가 귀를 막고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혹은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사람들은 회사에 아무 불만도 말하지 않는다.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
톰 드마르코 외 지음, 박재호 외 옮김/인사이트
손톱만큼의 애정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나가면서 뭔가 조직의 발전을 위해 따끔하게 한마디 하는 사람도 없다. 이 단계가 되면 사람들은 그냥 회사를 옮긴다.
-P.S-
1. 이 책의 원제는 “Adrenaline Junkies and Template Zombies” 란다. 내가 좋아하는 ‘화장실 가서 일보면서 읽기 좋은’ 사이즈와 폰트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저렴한 가격.
2. 방금 막 알게 된 사실인데 지금까지 알라딘 TTB 코드 따면서 potatosoft.com 코드가 아니라 예전 네이버 블로그 코드를 따서 붙여넣고 있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