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팔고 있는 커피믹스 중에 Kapal Api 라는 게 있습니다.
커피와 설탕만 섞여 있는 커피믹스입니다. 물론 다른 커피믹스 중에는 우리나라처럼 커피+설탕+프림이 섞인 것도 있고, 설탕도 갈색 설탕/흰 설탕중 어느게 들었느냐에 따라 또 제품이 다른것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Kapal Api 는 증기선을 일컫는 말인데 그럼에도 보시면 증기선이 하나 그러져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특별할 게 없습니다만, 이걸 뜯어서 뜨거운 물에 타 보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네.. 건더기 같은게 떠 있고 뭔가 잘못 만들어진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걸 마셔보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군요. 원래 커피란 게 껍질이 있는 것이고 우리나라처럼 완전히 분쇄를 해서 성분을 뽑아다가 그걸 말린 게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커피 건더기 같은게 있습니다.
다 마시고 나도 바닥에 덜 녹은 것처럼 커피가 쌓여 있는데 원래 그런거라고 하네요. 굳이 먹을 필요는 없지만 먹어도 죽거나 하진 않는다더군요. ㅎ
전 이거 마시고 커피가 바닥에 쌓여 있으면 또 물부어서 마시고 그렇게 몇번을 했었는데.. 바닥에 쌓인건 물을 부어봐야 맹탕커피만 계속 나와서 이젠 한컵에 커피믹스 1개만 넣어서 한번만 먹고 있습니다. -_-;
젤 처음 출장갔던 곳에서 이걸 먹었었는데 맛있길래 샘플을 하나 구했다가 엊그제 호텔 근처 편의점에 가서 이걸 두박스 샀습니다. 그래봐야 한박스에 5개 밖에 안들어 있긴 하지만요.
가격이 한 박스에 5,000Rp정도 하더군요.
담에 언젠가 인도네시아 오시거든 커피에 건더기 떠있어도 놀라지 말고 그냥 쭉 드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