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으로 유엔젤에 출근하는 날입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2003년 6월 16일에 입사해서 오늘까지 7년여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던 회사를 제외하고는 유엔젤이 사회에 나와서 취업한 제 첫 직장이었네요.
국내1위 이통사 SKT의 서비스 운영/개발/유지보수도 하고, SI성격의 프로젝트들도 해보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스마트폰 TFT들어가서 맥북/아이팟터치/아이폰도 접하고
특히 2009년은 원없이 해외출장도 다녀봤습니다.(인도네시아 1개 국가이긴 했지만)
결혼도 하고, 회사에서 거의 매년 받았던 인센티브 폭탄과 입사할때 받았던 우리사주의 주가가 많이 올라서 그걸로 계약했던 아파트 중도금/잔금을 잘 낼 수 있었고, 무이자 전세자금 덕에 별다른 이자 한번 내지 않고 아파트 입주할동안 회사 근처 오피스텔을 전세로 얻어서 알뜰살뜰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해외패기여행도 회사에서 보내줘서 잘 갔고, 부모님들도 두번이나 북한 금강산/중국을 회사에서 보내줘서 효도도 했고, SKT 마이벨 운영 할때 SKT에서 우수파트너인가?로 선정되자 회사에서 포상으로 보내줬던 일본 동경 밤도깨비 여행도 있었군요.
어느 회사생활이 그러하듯 온갖 어려운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일해왔던 제가 스스로 돌아보건데 참으로 대견합니다. 안좋은 기억들도 많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이고 동료들(재직중이던 퇴사한 동료든)과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할 때 맛있는 안주거리가 되었네요.
특히나 작년 2009년은 개인적인 능력의 한계를 엿볼 수 있는 한해였고, 그로 인해서 스스로의 역량? 그릇? 을 좀 더 키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평가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2010년 연봉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정도랄까요. 퇴사하니까 유엔젤에서 2010년 연봉계약을 할 리는 없지만, 박수칠 때 떠나라? 라는 말대로 된 듯 싶기도 합니다.
어제 출입카드까지 모두 반납하고 오늘은 짐도 거의 없는 제 자리에서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팀 사람들과 간단하게 송별회가 있을 듯 싶네요.
언젠가 또다시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길 바라며,
Good bye 유엔젤.
-P.S-
저는 1월 11일부터 Blizzard Entertainment로 출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