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7일 월요일

오렌지 카운티 동물 보호소를 들르다. (2011/10/06 PST)

미국 본사에서 근무를 하면서 놀라운 것 중 하나는, 매니저의 승인이 필요하긴 했지만 매니저의 승인만 받으면 본인의 애완동물을 회사로 데려와서 근무시간 동안 옆에 두고 보살피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점심시간 또는 쉬는시간에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오는 모습을 너무나도 흔하게 볼 수 있었고, 회사 밖에서도(이를테면 Irvine Spectrum Center같은) 사라들이 자신의 애완동물을 데리고 다니는 장면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물론 이 경우 애완동물이라 함은 개를 말하는 것인데, 물론 산책냥이라고 불리우는 산책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드물게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산책을 좋아하지 않고 밖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산책시킨다는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어릴때의 기억때문인지 어떤지, 아무튼 내 머리속에는 '애완동물=개' 라는 생각밖에 없었고, 고양이라는 동물은 내 선택지에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렌탈로 살고 있는 집이 마당이 없는 아파트 커뮤니티이고, 치와와라든지 하는 개보다는 비글이나 닥스훈트 같은 개를 키우고 싶었기 때문에 사실상 개를 키울 수도 없는 상황.

애완동물을 입양하는데 돈백만원 가까이 돈을 쓰고 싶지도 않았고, 또한 팻 스토어에서 파는 애완동물들이 어떤 식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대량번식되어 팔리고 있는지도 기사와 사람들을 통해서 많이 들었었고, 동물 보호소에서 애완동물들을 입양하는 것이 사람을 위해서나 동물들을 위해서나 좋다라는 인식이 꽤 널리 퍼져있던지라(최소한 내 주위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던 동료들에 한해서는) animal shelter에 한번 방문해서 입양하고 싶은 녀석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고 같이 일하고 있는(그리고 이미 고양이 한마리를 키우고 있는) 옥경님과 함께 점심시간때 Orange County Animal Care를 방문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막연하게 애완 동물 하나 입양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간 것이었다.







 OC Animal Care에 갔더니 애완동물 한마리를 입양하는 건 두 마리를 살리는 일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그 이유는 1)입양되지 못한 애들은 일정 기간 후 안락사가 되기 때문에 그 녀석을 살린 것이 되고 2)그 녀석을 입양함으로 인해서 케이지가 비게 되어, 또 다른 유기동물을 보호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뭐 여기에 대해서는 100% 공감.


개와 토끼의 보호소는 야외에 있었고, 고양이들의 보호소는 실내에 있었다. 평일 점심때였음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사람들이 동물들을 보기 위해 방문을 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직원들 또한 자원봉사자라는 것이 놀라웠다. 아무튼 개 우리에서는 입양하고 싶은 녀석을 발견하지 못했고(발견했다 하더라도 실제로 입양할 형편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 발길을 돌린 고양이 우리에서 뜻밖에 마음에 드는 몇 녀석들을 발견했다. 오래된 기억이 치유되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아기 고양이들을 직접 본게 처음이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실수였지만 아무튼 내 손으로 목숨을 걷어간 그 녀석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버리기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고양이들 중 하나를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후보가 될만한 몇 녀석을 찍어놓고 다시 사무실로 복귀했다. 같이 갔던 옥경님은 그날 바로 데려갈 녀석을 골랐고, 중성화 수술을 시킨 다음 며칠 뒤 데려가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의 동물 보호소 정책 상 보호소에 들어온 녀석들이 나갈때는 반드시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한다.) 

얼마전에야 알게 된 것인데 그날 찍었던 몇장의 사진들 중 내 의지로 고른 내 첫 애완동물 '가을이' 라고 추정되는 녀석의 사진을 발견. (아래 새끼 고양이 중 제일 오른쪽 ) 하지만 워낙 새끼 고양이들이 많았고 domestic short hair인 녀석들이 많아서 요놈이 가을이가 맞는지는 알 수가 없다. 목에 일련번호라도 보이면 알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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