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쉽지 않은 재직중 대학원 진학

2000년에 학부를 졸업했으니 올해로 벌써 대학 졸업한지가 햇수로 9년을 넘기는군요.

실무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공부를 계속 했지만 학업에 대한 욕심도 좀 남아있어서 지금까지 몇차례 대학원 응시를 했었습니다.

처음은 2004년 서강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야간)였는데 원서내고 입학시험까지 쳐서 합격을 했었습니다. 야간대학원이라서 회사를 마친 다음 공부할 수가 있었지만 당시 집과 회사가 있던 성남에서 학교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는게 문제였습니다.

첫 수업이 저녁 7시 시작이었기 때문에 한시간만에 서강대학교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매번 지각하더라도 등록학고 공부했어도 좋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 당시는 자금사정도 여의치 않았던 터라 엄청난 대학원 학비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서 포기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마침 성균관대학교에서 2009년도 봄학기 이동통신공학과 대학원 과정이 열려서 지원을 했었습니다.

조건이 1년이상 관련직종에 응시한 사람에 한하고, 중소기업 재직자에게는 정부에서 80%의 장학금이 지원되며, 회사/집에서도 가깝고, 상장기업 과장이상은 우대한다는 등 저에게 유리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업내용이 회사일과 꽤 관계가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일단 결과는

image

짜란~ 합격!!!


그.런.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당연히 경력자 위주로, 중소기업 재직자에게는 장학금 혜택도 주니 수업시간도 중소기업 재직자들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을 해줄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이동통신공학과는 "일반대학원" 이라서 기본적으로는 주간수업이더군요.

과 홈페이지의 재직자 리스트가 있길래 쭉 봤더니 절반? 그 이상이 삼성/LG 등 어느정도 규모있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고,  사실 학비 지원까지 해주는 큰 회사에 다니지 않는 한 주간대학원 다니기 어려운게 중소기업 재직자들의 현실입니다. 심지어 제 지인들 중 몇몇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놓고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야간대학원 다니는 것 조차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회사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회사 일 다 하고 자기 돈으로 자기 시간 내어가며 공부한다는데 왜?

이동통신공학과에서 중소기업 재직자에게 80% 장학금까지 지원해 주는 것 까진 좋았는데, 기왕이면 수업시간도 중소기업 재직자들에게 가능한 시간으로 맞추어 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전형료만 날려버리고 입학포기를 결심했습니다.

인센티브 나온거 굳혔다 생각하고 영어공부 열심히 하고 PMP 공부하던 거 다시 하고, 회사생활에 열중하면서 다음번 야간 특수대학원 기회(+ 장학금 많이 지원되는 곳)나 노려봐야 할 듯 싶네요. 등록이 오늘 오후 4시까지였으니 마음을 돌린다고 해도 이미 물건너 간 일이고 -_-;;


-P.S-

1. 납입통지서를 출력해 봤더니 2009년 수업료가 동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무려 6백8십4만5천원이나 하는군요.( + 학생회비 만원 ) 제가 대학교 다닐때 학비가 2백얼마 해도 비싸다 비싸다 난리였는데 이건 뭐 -_-; ; 몇년후면 천만원 넘기겠습니다.

2. "공부도 때가 있다" 라는 말의 의미를 요즘은 알 것 같습니다. 나이가 어느정도 이상 들어서 회사를 다니고 결혼을 하고 2세가 생기고 하면 주위의 상황때문에 도저히 학교에 다시 가서 공부할 여건이 되지 않는군요. 물론 여기에서의 '공부' 란 개인적으로 하는 공부 말고 학교에서 하는 공부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래도 전 아직 2세도 없고 맞벌이도 하고 있으니 다른 기혼자들에 비해서는 유리한(?) 조건이라고 해야할까요? 계속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화이팅~!

댓글

  1. 이게 뭐야 몰라 무서워...

    결국 대기업, 돈있는 애덜이나 지원해주겠다는거네... 눈 반짝했다가 제길...

    답글삭제
  2.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ㅠㅠ

    중소기업 재직자 80% 장학금 지원은 그럼 겉만 번지르르한 립서비스인 셈이네요.

    답글삭제
  3. @몰아저씨 - 2009/01/08 21:42
    대기업 재직자는 지원되지 않고 중소기업 재직자만 80% 지원해줍니다.



    문제는 대기업 재직자들은 회사에서 시간도 빼주고 학비도 지원해주는 반명 중소기업 재직자들은 학비는 그렇다 치고 주간에 시간을 뺄 수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인거 같아요.

    결국 야간대학원은 천편일률적인 "정보통신공학과" 들 뿐이니까요



    대학도 서비스 마인드를 갖는다면 요즘같은 불경기에 차라리 직장인을 위한 야간학과를 좀 더 많이 개설하는 게 더 돈벌이가 잘 될 거 같기도 합니다. -_-

    교수님들이나 교직원들은 좀 더 힘들어질테니 좋아할 리는 없겠습니다만...

    답글삭제
  4. @ginu - 2009/01/09 01:14
    장학금 지원해주는건 좋은데 수업시간이 현실적이지 못한게 문제라고 봐요 ㅎㅎ

    본문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자기돈 내고 야간대학원 다닌다고 해도 회사에서 별로 안좋아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_- 그래서 아예 회사에 이야기도 하지 않고(저녁에 영어학원 간다고 하거나) 야간대학원 다니는 분들도 꽤 있는듯.

    답글삭제
  5. 화이팅! 더 좋은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답글삭제
  6. @Odlinuf - 2009/01/09 23:38
    감사합니다. 언젠가 또 수업료 저렴하게 학업을 계속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겠죠? ㅎㅎ

    답글삭제
  7. 안녕하세요

    현재 모집중인 수시 2차 전형에 지원할 계획이 있어 이리저리 검색하던 차에 눈에 띄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1차때나 12월초에 있었던 수시1차에서도 충원이 다 안됐나봅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등록을 포기하셨다니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론 성대 이동통신공학과에 대해 혹시라도 정보를 가지고 계실까 궁금하여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저의 경우도 중소기업에 재직중이구요

    회사의 업무 특성상 임의로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지금 재직중인 회사에 오래 몸담고 싶은 생각도 없기에 퇴사를 하고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물론 대학원을 마치고 나서 좀 더 나은 환경의 직장을 얻고 싶은 목표도 가지고 있구요...

    진작에 대학원을 생각했었다면 작년 10월이나 11월쯤 다른 학교 대학원까지 포함하여 생각해보았을텐데 12월 중순경에 갑자기 생각하게 되어 현 시점에 바로 진학할 수 있는건 여기뿐이네요

    문제는...성대 이동통신공학과가 다른 곳과 달리 일반대학원이면서도 산업체 1년이상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형 과정이라는 데에 있네요

    저의 경우는 쉽게 말하면 그냥 일반적인 이유로 대학원을 선택하는 셈인데...여기는 저의 목적과는 조금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서 어떨지 확실히 모르겠네요

    일반적인 경우처럼 2년이 아닌 1년6개월...방학도 없이 1년 3학기라는 시스템으로 24학점을 소화해내고, 기타 프로젝트나 연구활동 등 본인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될지...무엇보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취업 및 진로 문제는 어떻게 될지...

    생긴지도 얼마 안되고...그래서 주위에 물어도 통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참 막막합니다

    교수님을 먼저 찾아뵙고 말씀좀 들으려 했으나 회사 일때문에 여의치가 않아 우선 원서접수와 면접부터 치르고 나서 따로 찾아갈까 하는데...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썼네요...

    여건이 안되어 등록을 포기하신 분에게 실례는 아닌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제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으시다면 간단한 몇마디라도 좋으니 메일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zzong430@naver.com 입니다.

    보다 더 좋은 기회가 생기실거라 믿습니다....수고하세요!

    답글삭제
  8. @크쫑 - 2009/01/13 00:34
    이메일로 회신 드렸습니다.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

    답글삭제
  9. 힘내세요! 더 좋은 기회가 짠!~~~ 하고 나타날겁니다.

    항상 노력하시는 딱따구리님 대단하세요~ (급 반성중 =.=)

    답글삭제
  10. 우울한딱따구리2009년 1월 19일 오전 12:43

    @돌이아빠 - 2009/01/19 09:11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개인적으로 현재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욕심만 많아서 좌절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올해는 좀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2011년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시간대 변경 + 기타 자동차관련

현재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이 평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인가 운영되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2011년 1월 1일부터 이게 바뀌어서 평일/주말 할 것 없이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됩니다.외우기 쉬워서 좋아졌다고 해야 하나... -_-;; 아무튼 그렇습니다. 네네.설/추석 명절때 운행되던 버스전용차선 시간제도 새벽1시부터 7시까진가? 끝나는 시간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그 외 올해 자동차 관련된 변경사항 몇개가 있어 함께 정리합니다.1. 경차 소유자에 대한 연간10만원의 유류세 환급이 2년 연장되어 2012년까지 제공됩니다. 방법은 기존과 동일한 듯.2.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뒷자석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범칙금 3만원.(자동차 전용도로라 함은 자동차만 다닐 수 있는 최고시속 90km/h 이하의 도로, 올림픽 대로/강변북로/남부순환로/양재대교/서부간선도로/분당내곡도시고속화도로 등등...)3. 날씨에 따른 제한속도 변경(이르면 7월부터 시행예정)현재 도로를 보면 비오면 20% 감속하고 눈오면 50% 감속하고 어쩌고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네... 대부분의 운전자는 이걸 지키긴 하는데 칼같이 지키는 사람은 없는 것 같고, 고속도로 100km 달리던 사람이 비오면 90km정도로 달리는 정도? 인데 이걸 경찰청에서 날씨에 따라 자동으로 제한속도가 변경되고, 표지판 숫자도 바뀌는 ‘가변제한속도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시행예정이라고 합니다.왠지 이렇게 되면, 과속단속 카메라도 자동으로 이 정보에 따라서 과속단속 기준속도를 바꿀 것 같다는 느낌인데.. 어느 지역에서 지금 현재 비나 눈, 또는 안개가 끼이는지 어떻게 정확하게 알고 그걸 단속할 수 있을지 좀 걱정이군요. 예를 들어 터널 A를 지나기 전에는 눈이 오고 있었는데 터널 A를 지나고 나니 도로상태가 아주 양호하더라.. 라는 식이 되면 터널 A전에 있던 카메라는 시속 100km기준으로 50km/h 넘으면 단속되고, 터널 …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시 준비사항(이민/장기출장/기타등등)

아래 내용은 제가 올해 3월에 한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사하면서 만들었던 체크리스트를 약간 손 본 겁니다. 원래는 같이 옮겨오던 직장 동료들과 만들었던 까페에 올렸던 건데 대부분 이사를 완료한 관계로 까페를 폐쇄 예정이라 정보저장/공유를 위해 가져왔습니다.

자동차 관련
* 경찰서(파출소 말고) 가서 영문으로 된 운전경력증명서. 미국 자동차 보험 가입할 때 할인혜택 있음.
* 대학/대학원 전공이 공학(Engineering) 이 들어가 있으면 대학졸업증명서 영문서류 준비.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 보험 가입시 "Engineer" 가 들어간 졸업증명서면 엔지니어 그룹 힐인이 있음.
* 한국에서의 자동차보험 가입증명서(영문)(가입했던 모든 보험사로부터 )
->위 3개로 가입하면 최대 캘리포니아에서 3~4년 운전한 사람이 받는만큼의 할인혜택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함. 보험사에 따라서 한국운전경력 인정 안해주는 곳도 있음.

* 카페 및 인터넷 검색해서 캘리포니아 운전면허 필기시험 문제 출력 및 공부. 캘리포니아에서는 한글 필기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에 떠도는 문제지의 답이 틀리게 표시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게는 현지에 도착한 이후 DMV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운전자핸드북(한글버전 있음)으로 공부를 하거나 혹은 dmv.ca.gov 에서 pdf를 다운로드 받아 이론공부를 좀 하는게 좋습니다.
* 운전면허시험장 가서 국제운전면허 발급받을 것. 캘리포니아 면허 따기 전까지 항상 소지해야 하지만 사실상 이건 한국운전면허의 번역본 개념이라 항상 한국운전면허증/여권 같이 소지할 것.
* 차량 구입예정이면 미리 edmunds.com, truecar.com, kbb.com, carmax.com(중고차) 등에 들러 온라인으로 몇군데 최저 금액을 부르는 들러의 quote를 받아두고, 연락처 챙겨둘 것. down payment할 금액도 챙겨두기. 매월 판매조건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차종만 선택해 놓고 현지에 와서 딜하는게 차라리 더 …

개발자, 영어,  그리고 해외취업. 글쎄 과연 그렇게 호락호락할까?

오랜만에 포스팅하는 글이 영어 관련 쓸데없는 뻘글이라 좀 그렇지만, 페이스북에 적기 시작한 글이 너무 길어져서 블로그에 포스팅하기로 함.


미국에 2011년에 넘어왔으니까 올해로써 이제 미국생활 4년차 들어간다. 처음에 왔을때는 4년정도 여기 있으면 영어는 잘 하겠지라고 했는데 웬걸, 확실히 영어 울렁증은 없어지고 최소한 내가 지금 하려고 하는 말들이 100% 실시간으로 나오긴 하지만 여전히 그 수준은 내가 한국어를 구사하는 수준은 아닌지라 한 단어로 표현이 가능한 복잡미묘한 명사나 동사를 표현하기 위해 쉬운 단어들 몇개를 합쳐서 빙빙 둘러서 설명을 하는 그런 수준. 관심사인 부동산이라든가 게임이라든가 최신개봉 영화 뭐 이런 이야기들은 곧잘 하고 농담따먹기도 잘 하지만, 여전히 미국 문화의 베이스가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다. 당연히 깨알같은 문법 실수와 관사 생략은 기본.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부터 부쩍 한국쪽 개발 커뮤니티나 컨퍼런스에 보면 개발자와 영어를 관련시킨 발표가 많아졌다. 어떤 사람들은 본인의 해외 어학연수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오픈소스 활동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아무튼 기본적으로는 실력만 있으면 영어를 못해도 해외에서 개발자로 일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라는 글들도 보인다.

물론 미리 겁 집어먹고 도전을 안하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겠지만, 글쎄 과연 실력만 있으면 정말 괜찮을까? 개발자로써 상위 10%정도의 실력이라 코드로 진짜 모든 걸 말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영어 관련 개발자 포럼의 글들 보면 그런 댓글들이 많이 보인다. 개발자는 코드로 말한다고. 근데 스스로 그런 수준인가 하는 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보통 개발자들이 자기는 다른 개발자보다 좀 더 특출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여기에는 나 자신도 포함되는 듯), 좋든 싫든간에 그들 중 90%는 상위 10%가 아니니까.
바다 건너 이억만리에서 인터넷으로 버그 수정하고 코드 커밋하고 이메일로 비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는 오픈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