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2008

자동차 전국일주 Season 2, 동해안 일주 1/1

지난번에 거창하게 자동차 전국일주 season 2 동해안 일주를 갈 거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주말 포함 5일 휴가의 첫부터 비가 퍼부는 바람에 이정대로 출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 목적지였던 강원도 or 동해안쪽에 엄청난 폭우와 도로유실, 산사태 등의 소식이 많이 들려 괜히 분위기 안좋은 동네에 놀러갔다가 눈치보일 것도 걱정이 됐지요. 토요일은 하루종일 집에서 보내고 일요일에 비가 그치자마자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결국 여행은 하루밖에 하지 못했고 삼양대관령목장, 촛대바위, 봄날은간다 대나무숲 촬영지, 부산의 일정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동해안 일주정보를 얻기 위해 방문하신 분이라면 큰 도움은 되지 않을듯 합니다.


휴가시즌이여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비가 그치자마자 교외로 놀러나가더군요.  덕분에 한참 차가 막혀서 고생좀 했습니다. 
출발이 늦다보니 반드시 가고 싶었던 곳만 가게 되었고 중간과정은 죄다 생략하게 되더군요. 이승복 기념관 패스, 두번째 목적지였던 삼양대관령 목장으로 고고싱했습니다. 차도 막히고 배도 고파서 여행중 비상시에 먹으려고 구입했던 비상식량 건빵을 죄다 먹어치웠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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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대관령 목장은 동양 최대규모의 목장으로써 라면과 우유 등을 판매하는 바로 그 '삼양' 에서 운영하고 있는 목장입니다. 가을동화, 태극기 휘날리며, 연애소설 ,조폭마누라 등 몇몇 유명한 국내영화들을 촬영하기도 했었던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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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대관령 목장에 방문하면 20개들이 오리지널 '삼양라면' 1박스를 만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1인당 1박스가 한도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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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면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1인당 7천원 정도였던듯?)  나서 목장 정상까지는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게 됩니다. 시간이 많은 분들은 걸어서 대관령 목장 해발까지 갈 수도 있겠지만 목장 고도가 꽤 높고 무료(라기보다는 입장권에 포함된) 순환버스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는

입구->버스타고 정상->풍력발전기 및 동해쪽을 배경으로 기념촬영->내려오면서 양떼목장/축사/타조목장 등 몇군데를 취사선택하여 관람->입구

의 형태로 구경을 하게 됩니다.


입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삼양대관령목장 전체 관광지도가 있길래 몇컷 찍었습니다. 목장 가실 분들은 미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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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되는 셔틀버스를 타는 곳에는 간단한 음식물 구입을 할 수 있는 매점이 있습니다. 삼양에서 나오는 삼양라면, 맛있는사람 등 몇 종류의 라면과 목장에서 생산하는 우유도 판매합니다. 이곳에서도 라면 1박스를 만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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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를 타고 정상까지 이동하는 도중에 차내방송으로 삼양목장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좌우를 살펴보며 목장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좋더군요. 셔틀버스는 삼양목장 꼭대기까지는 논스탑으로 올라가며 처음에 알려드린 바와 같이 내려오면서 몇몇 주요 지점에서 하차 및 재승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정상에 올라간 후 내려오면서 보고 싶은곳이 있으면 하차하셔서 구경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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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대관령 목장 정상입니다. 올라가보면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대관령 목장에 걸려서 넘실대는 모습과 더불어 엄청 거대하고 큰 풍력발전기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크기로만 보면 이전 전국일주때 군산쪽 새만금 방조제에서 봤던 풍력발전기보다는 좀 작은것 같기도 했지만, 산 정상에 설치된 수십기의 풍력발전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설명으로는 1기당 32억의 건설비가 들어갔고, 이름이 정확히 생각은 안나는데 팔당인지 어디인지의 수력발전소의 연간 발전량의 50%정도를 발전한다고 하니 엄청나더군요. 풍량도 충분해서 발전효율은 충분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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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정상에서는 별로 볼게 없었습니다. 동해안 전망대쪽에 날씨가 좋을때는 장관이라고 하던데 아쉽게도 제가 갔을때는 안개? 구름? 이 잔뜩 껴서 아무것도 안보이더군요. 서늘한 탓에 계절 모르고 돌아다니던 잠자리들을 뒤로 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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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에 나왔던 장소입니다. 영화를 보셨던 분이라면 아실듯?


약간 내려오다 보니 양떼 방목지가 있다는 방송이 들려 하차를 했습니다. 가끔 헷갈리는 분들이 계시던데 인터넷에서 유명한 대관령 양떼목장과 삼양목장 내부의 양떼목장은 전혀 다른 곳입니다. 넓은 목초지를 배경으로 양떼들이 거늬는 모습만을 보고 싶으시면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가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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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꽤 많이 찍긴 했는데 -_-;; 몇장만 추려서 올려봅니다. 혹시라도 '양'이라는 게 영화나 에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순백의 흰 양일거라고 생각하고 오시면 약간 실망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이놈들 생각보다 좀 지저분합니다. 먼지투성이라고 해야 될지 걸레양이라고 해야 될지, 게다가 털들이 꽤 떡져있습니다.

추잡한(?) 사진들이 몇개 있긴 하지만 혹시라도 상처받을 어린 영혼들을 위해 나름 귀여운 사진들만 몇장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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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와 어린이는 역시 잘 어울리네요. 근처의 풀을 뜯어서 양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어린이들이 있길래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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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방목지에서 조금만 걸어서 내려오면 소 방목지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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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찍을때 조금 무서웠습니다. 소는 아무리 송아지라고 해도 양과는 달리 중량감과 존재감이 꽤 있더군요. 왠지 갑자기 썬더블러프와 타우렌 쿵쿵따가 생각났습니다. -_-;;;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는 듯한 저 장면도 사실은 소가 머리를 더이상 못 들이대게 밀고 있는 모습이지요. 채집숙련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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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들의 맑은 눈이 귀엽더군요. 머리에 뿔이 달려서 무섭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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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인가요? 아무튼 얼룩이들이 있는 곳은 접근이 힘들더군요. 그냥 멀리서만 몇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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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대라서 그런지 기후가 선선해서 여름인데도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삼양 대관령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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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다 보면 타조목장이 나옵니다. 의외로 타조목장은 별로 볼 게 없습니다. 타조로부터 무엇을 생산하는건지 모르겠군요.

타조농장은 냄새가 좀 심하고 타조들이 털갈이를 하는지 털이 많이 빠져 있어서 별로 볼품이 없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와우할때 타우렌 첫 퀘스트지역에 타조잡는 퀘스트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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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대관령 목장을 둘러보고 나서 주차장으로 갈때 입장권을 입구에 보여주면 '맛있는 라면' 을 1인당 1개씩 줍니다.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라면보다는 용량이 좀 적습니다.

대관령 목장에서 시간을 거의 다 잡아먹어서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망상해수욕장 근처에 왔는데 망상오토캠핑 리조트라는게 보이더군요. 꽤 좋아보여서 하루 숙박을 해볼까 문의를 해봤는데 역시나 성수기라서 그런지 예매는 이미 완료된 상태 -_-;

숙박은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우선 근처에 있는 촛대바위(추암?)로 이동했습니다.

촛대바위는 동해안의 군 작전지역 내부라서 하계에는 04:00 ~ 19:00 까지, 동계에는 06:00 ~ 18:00 까지만 개방되기 때문에 방문하실 분들은 시간을 잘 확인하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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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바위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로에서는 보이지 않고 주차를 한 다음 약 100m 정도 해안으로 들어와야 보실 수 있습니다.

가끔 근처에 있는 다른 바위를 촛대바위라고 생각하고 촬영을 한 다음 가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 촛대바위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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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날은 간다' ( 김윤아씨의 주제곡 '봄날은 간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 의 촬영지 중 하나였던 삼척의 대나무숲도 방문예정이었기 때문에 서둘러서 네비게이션에 위치를 입력하고 이동을 했습니다.

며칠간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중간중간에 유실된 도로를 복구해 놓은 곳도 많고, 2차선인데 1차선만 복구된 곳도 많고 그렇더군요. 게다가 도로 분위기가 지난번 남해 갔을때 남해힐튼을 찾기 위해 헤매있던 당시처럼 가로등이라곤 보이지 않아 저녁되면 운전에 고생 좀 할 분위기였습니다.

촬영지였던 대나무숲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습니다. 시간도 늦어서 어둑어둑 하고 비도 올 분위기였고 무섭기도 해서 -_-;; 멀리서만 그냥 한두장 찍고 '봄날은 간다'의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표지판에서 사진 몇장 찍고 바로 빠져나왔습니다. 혹시 관리하시는 분이 계시면 표지판 관리 좀 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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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 200m 어디에 대나무숲이 있단거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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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대나무처럼 보이는 건 저 곳 뿐이었는데... 200m 가 아니라 400m 는 되어보이던데 -_-;; 아무튼 무서워서 패스!

하지만 대나무숲을 찾으러가는 내내, 그리고 빠져나오는 내내 아내와 함께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로 우리끼리 분위기를 즐겨보았습니다. ( 제 mp3에는 자우림 전집과 김윤아 솔로 앨범 2개 모두 들어있지요 우후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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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없어서 그랬겠지만 아무래도 동해안과 동해안 일주도로인 7번국도는 한쪽으로는 계속 바다를, 다른 한쪽으로는 계속 산맥을 끼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볼거리가 해수욕장 / 동굴 / 낙산사 와 같은 절입니다. 일주 출발을 하루 반이나 늦게 했었고, 방문하려고 했던 다른 쪽도 시간이 늦어서 구경할 수가 없어서.. -_- 그리고 네비게이션을 찍어보니 부산까지 얼마 멀어 보이지도 않아서 곧바로 부산으로 고고싱했습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간절곶이나 경주(초등학교 수학여행때 영문도 모르고 끌려다녀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그 외 문무왕릉 등도 구경을 했겠지만 그동네야 언제든 부산왔다가 갈 수 있는 곳이라 '반드시 가야한다' 라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다음에 언제 한번 더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자세하게 돌아다녀 보고 싶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태안같은 수도권이 가까이 있는 서해안쪽이 좀 더 레저시설 개발은 잘 되어 있는 듯 하고, 신선한 회나 해산물이 목적이 아니라면 음식도 서해안 + 전라도쪽이 맛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동해안은 일주는 아니지만 띄엄띄엄 몇군데를 가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서해안->남해안 일주때처럼 기대감이 덜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구요.


8월에 주말을 껴서 다시 한번 더 동해안을 와보거나, 아니면 아예 가을에 단풍이 물들면 내륙지방 산간여행을 해봐야겠습니다.

댓글 4개:

  1. 우와.. 엄청 재밌었겠네요. 양떼목장하고 비교도 안되는 스케일인듯. 담에 한번 가봐야 겠어요~

    저도 휴가 가야 되는데, 여유가 될런지.. T_T

    본문중에 썬더블러프가 뭔진 모르겠지만 저희회사 회의실 이름이랑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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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울한딱따구리2008년 7월 31일 오후 6:48

    @fguy - 2008/08/01 10:29
    호드진영 타우렌으로 퀘스트 해보시면 곧 알게 될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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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기대 많이 하셨을텐데 계획대로 둘러보지 못해서 안타까우셨겠어요.

    말로만 들었던 대관령목장인데 딱다구리님 덕분에 가보지 않아도 될듯. ㅎㅎ

    그런데, 왜 젖소 접근이 힘들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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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우울한딱따구리2008년 8월 2일 오전 6:59

    @Odlinuf - 2008/08/01 19:07
    우선은 셔틀버스가 다니는 도로(+통행로) 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있어서 올라가기가 힘들구요, 송아지들은 철사줄로 연결된 방목지 경게를 통해서 만져볼 수도 있는데 반해서 젖소들은 두꺼운 나무울타리가 있어서 좀 더 그렇습니다. 그래도 사진을 찍겠다고 마음먹겠거나 한번 만져볼 생각이라면 아예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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