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무료버전이거나 유료버전의 라이트버전을 이용해서 UI나 조작편의성 등을 살펴봤는데요, 제가 생각하던 프로그램의 기준은
1. 아이패드에서 돌아갈 것
2. 데스크탑, 노트북, 아이폰 등 타 기기와도 사용이 가능할 것
3. 기기간 sync가 용이하게 될 것
4. 아내의 출납내용과 같이 자동으로 병합되거나 최소한 수동 병합 기능이라도 제공할 것
등이었습니다.
iBank나 Quicken을 살펴보고 외국 블로거들의 비교 기사들도 읽어봤습니다만... 아 뭔가 너무 복잡하게 입력을 이것저것 해야 하더군요. Quicken은 아이패드용 앱이 아직 없고, iBank는 아이패드/아이폰/맥용이 모두 있으나 PC용이 없고 또한 맥용/아이폰용에 비해서 아이패드용은 아직 좀 완성도가 덜한 것 같았습니다.그리고 월급받아서 저랑 아내가 사용하는 지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대한 답이 될만한 기능도 보이지 않더군요. 뭔가 수동으로 일일이 다 넣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 가격이 성능에 따라 버전에 따라 $50 전후인데, 비싸다면 비싸고 저렴하다면 또 저렴하지만... 문제는 기기별로 일일이 사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습니다. ( iBank를 구입하는 경우 맥용도 사고 아이폰용도 사고, 아내가 쓸려면 아내 아이폰에도 사고?? )
가격이 좀 저렴한 것 중에서는 HomeBudget이 괜찮아 보이긴 했습니다. 라이트 무료버전을 설치해서 이것저것 사용하던 중에 앱스토어에서 mint.com 이라는 앱을 보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첫 화면 |
이게 뭔가 하고 설명을 좀 읽어보고 블로거들의 글도 좀 읽어보고, 실제로 다운로드받아서 사용해봤는데.. 이게 대박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웹 기반 서비스라서 웹이 되는 기기면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하지만 그 외에 아이패드/아이폰용 앱이 따로 또 있습니다. 기능과 디자인도 꽤 괜찮고 무엇보다 무료입니다.일반 앱처럼 로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게 아니니 인터넷이 되는 한 동기화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이것뿐이라면 에~ 이럴 것 같은데 이 놀라운 mint.com서비스의 정말 좋은 점은 '실제의' 자신의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계좌, 기타 등등 mint.com에서 연동하는 서비스 중 자신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있는 경우 해당 서비스에 접속하기 위한 정보를 입력하면 mint.com이 해당 서비스에서 결제내역을 가져와서 자동으로 카테고리로 관리까지 해준다는 것입니다.
어? 그러면 mint.com에서 내 계정 정보로 뭔가 나쁜 짓을 할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는데, 최소한 아직까지는 그런 일이 없어 보이고 또한 mint.com의 설명을 보면 이 서비스는 "Read Only" 서비스입니다. 주어진 정보로 트랜잭션을 읽어와서 보여주기만 할 뿐, 실제로 뭔가 트랜잭션을 발생시키거나 하진 않는다는 거죠.
물론 제공된 정보를 가지고 내부 직원이 어떻게 일을 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 허술했으면 지금의 mint.com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음의 링크에서 간단한 설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mint.com/how-it-works/security/
제 경우 제 주거래 은행을 등록했더니 거기에 열어놓은 checking/saving account와 visa credit card의 출납내역이 자동으로 등록됐고, amex역시 등록했더니 최근 거래내역을 쭉 읽어와서 정리를 해줍니다. 몇몇 자동 분류가 안되는 항목에 대해서는 수동 분류를 통해서 카테고리를 맞춰줬구요. 아내의 은행계좌도 등록했더니 아내의 checking account와 visa카드도 함께 보여줍니다.
자.. 이제 이러고 나니 저와 제 아내가 사용하는 모든 카드의 사용내역과 은행지출내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장점? 단점?) 어? 그럼 현금으로 쓰는건 어떻게 하냐라고 물으실 수 있겠는데, 세금을 안내고 불법적으로 돈을 벌어서 캐쉬로만 쓰는 경우가 아닌 이상은 대부분은 자신의 은행계좌로 급여가 direct deposit 될 것이고, 그 이후에는 신용카드로 쓰든 데빗으로 쓰든 현금을 ATM에서 뽑아쓰든간에 모두 지출로 분류되니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제 경우 급여의 일부금액을 아내의 통장으로 이체시키고 아내가 해당 계좌의 돈으로 credit/debit카드를 쓰는데 어차피 mint.com 에서는 아내 계좌로 보내는 금액은 - 로 잡히지만, 등록한 아내 계좌에서는 그 금액만큼 + 로 잡히므로 결과적으로 제로섬이 되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웹 화면에서 본 카테고리별 2월 지출내역, Home 부분은 가렸습니다. -_- |
현금을 ATM에서 인출하면 - 로 잡히는데, 그 이후에 어떻게 쓰는지는 트래킹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수동으로 매번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아이폰/아이패드 앱 등으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두개를 모두 다하면 지출이 두번 잡히기 때문에 현금출금 내역을 잡지 말아야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기능도 제공해 줍니다.
안타깝게도 미국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시스템간 연동이야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만 한국의 금융회사들이 외부 서비스를 위해 이런 연동을 제공해줄 거라고는 절대로 생각되지 않네요. -_-
자, 이렇게 좋은 서비스이고 아이폰/아이패드용 앱도 훌륭하고, 게다가 무료기까지 한데 이 서비스는 어떻게 운영이 될 수 있을까요? 수익 한푼도 없이 말입니다.
사실 이 mint.com의 수익비결이자 유저에게도 좋은, 서로 win-win 하는 방법은 사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여 신용카드/예금/투자/보험/홈 모기지 등등 지금의 패턴보다 좀 더 돈을 아끼거나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을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는 것입니다.
사용자 소비 패턴 분석 후 서비스 추천(빅브라더스?) |
보이는 화면과 같이 제가 6개월간 groceries를 $600이상 썼는데, 이것들은 대부분 costco에서 amex로 구입했거나 몇몇 것들은 가까운 Albertson에서 visa카드로 구입한 것들입니다. costco amex카드는 기본적으로 사용액을 기름 넣는데 쓰면 3%, 레스토랑/여행은 2%, 그 외는 1%를 모아서 캐쉬백 해주고 ( costco에서 쓸 수 있는 형태로 ), 제가 원래 쓰던 카드는 secured credit card라서 거의 혜택이 없고 새로 발급받은 카드도(amex 를 종종 거절하므로) 1%의 cashback뿐입니다. 이 경우 mint.com이 알려주는 amex Blue Cash Preferred Card를 발급받아 마트에서 쓰게 되면 6% 캐쉬백을 받을 수 있는 거죠. 물론 amex를 거절하는 곳이 종종 있고, 연회비를 생각하면 꼭 최고의 추천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런 상품이 있다는 정보라도 알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그 외에도 집을 구입하는 목표를 세우고 대략의 연 수입과 downpay 목표금액 등을 산정하면 한달에 얼마씩 얼마를 내야 하고, 모기지 업체 어디어디의 어떤 상품이 너에게 제일 좋다라는 등등도 알려주지요. 또한 각종 청구해야 하는 bill등도 대략 언제쯤 뭘 낼때가 된다라는 것도 알려줍니다. 이메일과 휴대폰 세팅을 해서 알람을 받아볼 수도 있구요.
각 category별로 budget을 세팅해 놓으면 현재까지 budget중 얼마만큼을 썼는지, 넘었으면 얼마나 초과했는지 등등도 보여줘서 절약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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