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팅의 일부 내용 및 사진들은 읽는 분들에게 거부감 또는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식사 전이시거나 고급 레스토랑에 스테이크를 드시러 가실 분들은 가급적 포스팅을 읽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웰빙 열풍과 함께 최근처럼 "먹거리" 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진 적도 없는듯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먹는것에 대해서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게 사실이고, 결혼 전까지는 싸게 많이 먹는게 장땡이라는 게 식생활 신조라면 신조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음식과 몸에 관한 몇몇 책들을 읽어봤는데(그리고 관련된 다큐멘터리도 몇개 봤습니다) 그 중 두권이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입니다.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의 경우 언뜻 보기에는 패스트푸드 또는 햄버거 자체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제 목차를 살펴보면
1. 햄버거가 생겨나다
2. 아이들의 행복한 식사
3. '맥잡'의 어린 노동자들
4. 감자튀김의 비밀
5. 청량음료 이제 그만
6. 소와 닭과 인간들
7. 패스트푸드 중독
8. 무엇을 할 것인가
로 구성되어 있어 전체적으로는 미국 패스드푸드산업의 역사와 더불어 패스트푸드 업체의 전략, 그리고 거기에 들어가는 쇠고기,돼지고기, 닭고기가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지 등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 - 에릭 슐로서.찰스 윌슨 지음, 노순옥 옮김/모멘토 |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의 경우에는 패스트푸드 보다는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모든 먹거리, 즉 육고기 뿐만 아니라 우유, 해산물, 그 외 월마트등의 대형마트에서 파는 음식은 왜 저렴한지, 그리고 요즘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유기농에 대한 부분도 다루고 있습니다.
목차를 보면 크게는
제1부. 전형적인 현대식 식단
제2부. 양심적인 잡식주의자
제3부. 완전 채식주의자들
로 나누어져 있고, 그 내부적으로는
1. 싸게 먹는 닭, 사실은 비싸다
2. ‘동물보호조치 보증’ 달걀의 숨겨진 실상
4. 맥도날드와 월마트의 양심
6. 상표의 진실-‘유기농 인증’ 및 ‘인도적 사육 인증’ 달걀
10. 무역, 공정 무역, 노동자의 권리
14. 육식의 윤리학
15. 무엇을 먹을 것인가?
등 꽤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죽음의 밥상 -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산책자 |
그중 제가 소개하고 싶은 부분은 우리가 먹고 있는 "육고기" 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맛있는 육고기들
흔히 외국에서 생산되는 고기들은 Factory Farm, 우리말로는 공장식 농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사육되고 있습니다.
대략 소,돼지,닭이 아래와 같이 길러지고 있습니다.
이 불쌍한 짐승들이 어떤식으로 사육되고 도살되어 우리가 먹고 있는 식탁에 오르는지는 두 책에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읽어보시면 될 것이고, 그 중 DAUM TV팟에서 찾아낸 동영상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돼지에 대한 동영상인데, 조금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심약한 분들은 시청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 에 나와있는 일부 내용을 발췌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p 150.
[20만 마리 소의 냄새]
콜라라도 주 그릴리는 해나 목장에서 북쪽으로 240km 떨어진 곳에 있다. 그러나 다른 행성에 있다고 해도 될 정도다. 목장이 보이기도 전에 냄새로 먼저 그릴리는 느낄 수 있었다. 잊기 힘든 냄새지만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살아 있는 동물과 거름의 냄새, 개 먹이로 변하는 죽은 짐승의 냄새를 다 합해놓았다고나 할까. 썩은 달걀을 머리카락 타는 냄새, 고약한 화장실 냄새와 섞었을 때 나는 냄새를 생각해보면 대충 알 것이다.
...중략....
도시 외곽에 있는 엄청난 규모의 비육장(고기를 많이 생산하기 위하여 가축의 운동을 제한하고 특수 사료를 주어 단기간에 살이 찌게 만드는 곳) 두 군데에서 소들을 도축장에 공급한다. 각기 10만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다. 때로 소가 너무 밀집 수용돼 마치 소의 바다같이 보이기도 한다. 음메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갈색과 흰색의 털이 방대한 땅을 뒤덮는다. 이 소들은 초원을 어슬렁거리며 신선한 풀을 뜯는 게 아니다. 도살되기 전 3개월 동안 소들은 마치 고속도로 분리대처럼 생긴 긴 콘크리트 여물통에서 특수 곡물을 먹는다. 피부 아래 미리 이식한 성장호르몬의 도움을 받아 소를 빠르게 살찌우도록 설계된 곡물이다.
p152.
[똥 무더기는 넉 달을 탔다]
고기를 위해 가공되는 수컷 육우를 거세소라 부른다. 한 마리의 거세소는 비육장에 있는 동안 거의 1,300kg에 이르는 곡물을 먹는다. 체중을 180kg 정도 늘리기 위해서다. 이 과장에서 많은 배설물이 나온다. 거세소 한 마리는 매일 20kg이 넘는 똥오줌을 눈다. 인간의 배설물과 달리 이것은 정화시설로 보내지지 않는다. 종사자들이 '라군(lagoon)'이라고 부르는, 똥과 오줌이 들어찬 거대한 구덩이들에 버려진다.
...중략...
2004년 가을, 네브래스카 주 밀퍼드의 큰 비육장에 쌓인 똥 무더기에 불이 붙었다. 똥이 썩으면 온도가 올라가 메탄같이 쉽게 불타는 가스를 배출한다. 똥이 충분히 있으면 성냥을 켜지 않아도 불이 붙을 수 있다. 이런 똥으로 인한 큰 화재는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밀퍼드 비육장에서 1,800t 의 10 높이 똥 무더기에 일단 불이 붙자 좀처럼 끌 수가 없었다. 지역 소방서가 두 번이나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 중략 ....
거대한 똥 무더기는 넉 달 가까이나 타면서 아주 멀리까지 연기를 날려 보냈다.
웹에서 밀퍼드 비육장에 대해 검색을 하다 cbs 뉴스의 기사를 찾아냈습니다. 말 그대로 "Neb. Dung Fire Burns For 2 Months" 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네요.
http://www.cbsnews.com/stories/2005/01/28/national/main670076.shtml
동일내용인듯 한데, 아마도 이 똥덩어리들은 그 후로도 두달동안 더 탔나봅니다.
돼지농장의 라군(lagoon), 이정도는 사실 약과
블루 라군이 아닙니다. -_-;;
"죽음의 식탁" 에서도 육고기와 관련된 언급이 일부 있습니다.
p97
소들이 먹는 이상한 음식이 옥수수만은 아니다. 유럽에서 광우병이 중대 문제로 떠올랐을 때, 그것이 연관된 질병에 걸린 양의 골분(骨粉)을 소에게 먹인 결과임이 알려지자 대중은 경악했다. 대체 언제부터 소가 육식동물이 되었단 말인가?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 책을 쓰고 있는 지금조차도 소에게 젤라틴, ‘접시 쓰레기(레스토랑의 고기 요리 찌꺼기)’, 닭고기와 돼지고기, 닭장 쓰레기(닭똥, 닭 시체, 닭털, 먹다 남은 모이 등), 그리고 소의 피와 지방이 포함된 사료를 주는 것이 합법이다.
그리고 먹다 남은 모이 중에는 소에게 직접 주는 것은 불법이지만 닭에게 주는 것은 합법인 소고기와 뼈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음식과 육고기, 육식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은 어느정도 알고 계시는 내용이겠지만 이런 내용을 처음 접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사실 이런 똥덩어리에 대한 내용보다는 육고기들이 사육되고 도축되는 과정에 더욱 문제가 많습니다만, 잔인한 사진들이 많아서 포스팅을 하기가 어렵네요.
여유가 있으시다면 동물보호단체나 기타 관련단체들의 웹사이트로부터 동영상이나 사진들을 좀 더 찾아보실 수 있을겁니다.
아무튼 현재까지 우리가 먹고 있는 수입고기들(소/돼지/닭 등...)에 대한 진실은
"태어나자마자 진통제도 맞지 않은 상태로 거세되어서 똥과 동료(?)들의 시체가 온 사방에 널부러진 비육장의 좁은 공간에서 성장호르몬과 항생재를 맞으며 온갖 이상한 사료들을 먹으며(심지어는 같은 종족의 피와 고기, 또는 뼈를 갈아만든 사료까지) 자라난 다음 잔인하게 도축되어 헐값에 팔린다."
라는 것입니다.
맛있고 저렴한 수입산 육고기 섭취, 우리가 지금 뭘 먹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 사실 저도 VIPS 같은 곳을 좋아합니다만 아웃백/빕스 등은 호주산 고기를 사용한다고는 하는데, 호주에서의 육고기 생산방식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단가가 미국산보다 비싼걸 보면 미국처럼 생산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혹시 아시는 분들은 댓글 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육식이 지구환경을 망친다 채식으로 지구를 지켜내자 라는 내용의 동영상인데, 역시 DAUM TV팟에서 가져왔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육식을 대폭 줄여볼 생각입니다. :)
참..말할 수 없이 거시기하군요. 동물의 지옥이 있다면 저런 곳일까요. 에잇, 오늘은 금육하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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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소만 학대당하는 게 아니군요. 미국 아이오와 주에 있는 한 농장에서 돼지를 학대하는 장면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에 의해 포착되었습니다. 돼지를 발로 차는 것은 기본이며, 막대기로 찌르고, 심지어는 돼지 항문을 막대기로 찌른다고 합니다. 현재 이 농장은 미국 Hormel Foods of Austin의 돼지고기 공급업체라고 합니다. PETA는 스팸을 생산하는 회사와 기타 여러 가공업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