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 글을 포스팅하는 시점엔 이미 술탄호텔에 도착한 다음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한항공 편으로 자카르타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지금까지(라고해봐야 겨우 왕복으로 두번이고 이번이 세번째지만) 탑승했던 대한항공 여객기는 죄다 좌석이 2-5-2 형태로 되어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재수좋게 창가가 붙어있는 2-2 쪽에 혼자만 앉아서 오면 정말 편하지만 그렇지 않고 가운데 5열의 한가운데 앉게 되면 비행 내내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고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 인천발 자카르타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탑승해 보니 3-3-3 배치의 여객기로 바뀌었습니다.
이 기종은 각 좌석마다 LCD모니터가 붙어있어서 영화든 음악이든 개인취향에 맞게 감상할 수가 있군요.
아마도 곧 취향하는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을 의식한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진짜 우연찮게 어쩌다 보니 이 기종이 잠시 투입된 것인지도...
얼마전부터 뉴스나 신문을 통해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이 각 좌석마다 LCD모니터가 달린 기종을 인천<->자카르타 항로에 투입하여 주 3회 운항한다는 광고가 나기 시작했죠.
주 3회 왕복이긴 하지만 인천->자카르타의 경우 현재의 대한항공이 오후 3시대에 출발하는데 반해 가루다항공의 것은 오전에 출발합니다. 대략 7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을 감안해도 자카르타에 저녁 6시 전에 도착하게 되어 아마도 자카르타에 오는 많은 분들이 이 노선을 이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 자카르타->인천으로 오는 경우 대한항공은 보통 저녁 9시대에 비행기가 출발해서(한국시간 11시) 인천공항에 새벽 6시(한국시간)쯤 도착하는데 반해, 가루다 항공의 것은 자카르타 현지시간으로 저녁 11시(한국시간 1시)쯤 출발해서 인천공항에 아침 8시쯤 도착하게 됩니다.
이건 특별히 어느쪽이 장점인지 모르겠네요.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특별히 돌아다닐 곳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대한항공을 선호할 것이고, 자카르타를 잘 알고 시간 때울 곳도 잘 알면서 특히나 금요일 저녁에 엄청난 자카르타의 교통체증 때문에 비행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는게 싫었던 사람들이라면 가루다 항공을 이용할 것 같습니다.
단 인천->자카르타는 확실히 가루다 항공이 유리할 듯 합니다. 어차피 가루다 항공은 신규노선 취항이라 없던 수입이 생기겠지만 대한항공은 예전 아시아나 항공의 자카르타 항로가 없어진 이후로 혼자서 독식하던 승객들을 뺏기게 되었으니까요.
지난 2월에 출장올때보다 지난번 출장, 그리고 이번 출장... 점점 더 인천->자카르타 비행기에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네요. 전에는 남는 자리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비행기가 꽉 차서 출발합니다. 이게 무슨 발리 가는 비행기도 아니고 자카르타면 거의 사업하러 가는 분들이라는 이야긴데 -_-;;;
아무튼 이 LCD모니터 달린 새 항공기 마음에 드는군요. 감동깊게 봤던 엽문도 다시 보고, 극장에서 못봤던 '작전명 발키리'도 봤고, 지금은 그란토리노 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비행기 안에서 볼려고 가져왔던 서적 두권은 여전히 가방안에 쳐박혀 있습니다. -_-;)
방금 막 숙소 도착해서 대충 정리하고 포스팅합니다. 현지시간 12시 12분, 한국은 새벽2시군요. 모두들 즐거운 저녁 되세요.
-P.S-
대한항공 안에서 구입한 KT국제전화카드가 호텔에서도 안되고 로밍폰에서도 안됩니다. -_-; 이거 어떻게 하는겨?(공중전화 찾아서 해야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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